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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우리동네 이야기 - 집으로 가는 길 (2009-8-18)

요전 네이버캐스트의 [아름다운 한국; 골목비경]에 '서울 한남동 해맞이길 _ 골목과 계단의 향연'이란 제목의 기사와 사진을 본 일이 있는데요. 어릴 적의 추억이 깃듣 곳이라 재미있게 옛 추억을 떠올리며 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진에 담긴 그 지역은 개발의 일로에 놓여 곧 사라질수 있어 그 곳을 찾아가 사진도 찍고 옛적 기억에 담김을 꺼내어 블로그 옮겨 담아 봅니다.

같은 지역(서울)에 살고 있으면서 좀 처럼 시간을 내어 찾아가 보지 못한 곳이었는데요, 아마도 언제나 그 곳에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주변에 사리지는 곳이 생기면서 혹, 한순간 사라질 그 곳을 생각하니 휴일 한 걸음에 찾아가 봅니다.

옥수역에 도착했습니다. 한남역으로 가기위해 환승해야함으로 내립니다. 옥수역은 한강을 바라볼수 있는 야외로 열린 역입니다. 저 멀리 파란하늘과 뭉게구름이 인상적입니다.

역 밖으로 향해있는 다리를 건너기 위해 철길이 나란히 어긋함없이 놓여있습니다. 여름 휴가철 한적한 주말 오후라 한산한 기분입니다.

계단을 통해 아래로 이동합니다.

한남역을 경유하는 열차는 지하철이 아니라 국철이라 야외를 시원스럽게 다니는 열차죠! 예전에는 4량 규모의 열차로 운행되고, 배차시간도 15분~20분이상이었는데 지금은 열차도 좋아지고 배차간격도 적당한것 같습니다. 지금은 중앙선이라 합니다. 용산에서 양수리넘어로 연장되었네요.

한남역에 도착했습니다!
몸은 덥지만 날이 좋아 모든것이 잘 보여서 그런지 눈은 시원합니다. 역에서 동네를 바라봅니다. 크게 변하지는 않은것 같은데요?

한남역 밖으로 나가 보니 멀리서 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저 멀리 남산타워(서울타워?)가 보이네요. 사실 제가 발을 딛고 사진을 찍고 있는 이 곳의 지면아래는 개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즉, 복개천입니다. 개천을 도로로 덮어버렸습니다.

자! 이제 동네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디서 부터 시작할까요?
아니, 어디로 올라가야 할까요?
또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구 생각하시겠죠!

등산을 위해 오를 산이 결정되면 코스를 결정하게 됩니다. 코스의 결정은 등산객의 신체적 상황(건강)이나 주변의 경관, 거리 등이 결정요소가 됩니다. 산(달)동네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로 그날 그날 코스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산(달)동네의 특징 중 하나가 집에 가기 위한 길이 무수히 많다는 겁니다. 가장 짧은 거리의 길로 가면 되지 않냐구요?

그렇게 쉽게 결정될 일이 아닙니다.

저쪽길은 빠르지면 몇일전에 등치가 커다란 사나운 개를 만났거든요! 그래서 안됩니다. 그러면 이쪽길은 어떠냐구요? 경사가 완만한 그 길도 안됩니다. 장보러 가시는 엄마를 만나는 경우 받아온 성적표 달라구 하시면 저녁에 맞아 죽습니다.

결정했습니다.
저~ 멀리 돌아가기로요.
오늘은 맘편히 즐겨 다녔던 곳으로 가 보겠습니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친구가 살던 맨숀(?)이 보이네요. 부럽습니다. 벌써 그 친구는 집에 도착했으니까요. 저는 이제 시작입니다.^^;

잠깐 틈을 내어(?) 맨숀 사는 친구집에서 놀다가 올라갈수도 있지만 갈길을 가야겠습니다. 사실 아랫동네 애들이랑은 별로 친하지 않거든요!!  저기~저기~꺽어진 골목으로 가야합니다. 같이 가보실까요?

짜잔! 어떤 모습일까요?

짧게 끊어진 골목길, 저 정체모를 꽃이 있는 곳에 또 다른 길이 있습니다. 나란히 서있는 향나무와 전봇대는 어릴적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꺽어진 골목길에서 누군가와 마주칠것 같습니다. 저 골목길 넘어에는 무언가가 있을 것도 같은데..

집에 가는 길은 만만치 않습니다.
근데 저 꽃은 누가 심은거죠?

무언가 있기는 있었습니다. 저 멀리 꺽어진 골목길이요!
본격적인 경사가 시작됐죠.^^; 이 번엔 저 골목길을 돌면 무엇이 있을까요?  나란히 주차된 두대의 차의 운전자분들은 운전솜씨가 정말 대단하실 것 같습니다. 다음의 운행은 후진으로 이 좁디좁은 골목길을 벗어나야 하거든요!

자! 골목길을 돌아보면..

벽화(?)의 모델이 된 꽃이 보입니다. 농담입니다.^^
계단이 시작됩니다.
계단은 양갈래로 나뉘기도 합니다. 좌우 집속에도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은 손바닥만큼 작은 규모의 평지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저 곳은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만남의 장소가 됩니다. 바닥에 금을 그어 깽깽발로 아이들이 놀것만 같습니다.

계단은 지형에 따라 그리고 사람이 다닐수 있을 정도의 기준으로 그 모습이 결정됩니다. 너무나 인간공학적이고 창의적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계단의 모서리나 그 주변은 언제나 보수공사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요, 보수공사된 바닥에 누군가 무언가를 기록(?)했네요.

[ USA JOHNNY 99" ], 1999년에 보수공사가 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쉐키루 붐"의 소행인 듯 합니다.
"나인틴나인티나인♬"

이 즈음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볼까요?
좁은 골목길이지만 저 세익스피어의 작품들 보다 많은 여러막과 여러장이 동시에 어울려 이야기가 깃듣것 같습니다. 자! 집으로의 클라이막스를 위해..
"이 길로 가느냐? 저 길로 가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제가 살았던 이곳도 순식간에 변화된 것은 아닙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시나브로로 변해가죠! 저기 차가있던 자리는 기억에 마을 공동우물이 있던 자리였고 아주 어렸을적 없어졌을 겁니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해갑니다. 눈에 보일 듯 말듯, 기억에 남을 듯 말듯..

제가 살았던 이곳도 순식간에 변화된 것은 아닙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시나브로로 변해가죠! 저기 차가있던 자리는 기억에 마을 공동우물이 있던 자리였고 아주 어렸을적 없어졌을 겁니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해갑니다. 눈에 보일 듯 말듯, 기억에 남을 듯 말듯..

자! 이제 저 계단을 오르면 우리동네입니다.

계단을 오르는 길과 경사져 완만히 오르는 길이 양갈래로 벌어져 있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멀어져 있지만 저 두길은 또 다른 길에 의해 이어져 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날이 많이 무덥습니다. 그늘진 계단으로 가겠습니다.

계단의 꼭대기 즈음 집으로 가는 마지막 골목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곧장 가는 법은 없습니다. 일단은 놀구 봐야죠.

엄마가 "아무개야! 밥먹어야지!"
하기전까지는 말이죠.

동네아이들이 저 두 전봇대 사이에서 놀이도 하고 골목을 뒤어다니며 다시 전봇대로 모입니다. 저기에 가면 언제든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가 없더라도 전봇대 주변에 조금만 기다리면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나타납니다. 꼭! 이 법칙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때는 불러내야죠!!

"XX아~ 노올자~!"

골목의 주인공은 지나가는 어른들도 지나가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또는 자동차가 아닌 언제나 동네의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골목은 언제나 지금이 아닌 과거에서 그 생명이 유지됩니다. 저기 블럭 구멍속에는 누군가의 감춰진 신발, 딱지, 구슬이 남아 있을 것 같아 바라봅니다.

두 아이가 집 앞에서 총싸움하며 놀고 있네요^^~*

저기 가로등을 끼고 돌면 어릴적 "우리 집"입니다.

저기 두 아이처럼 마음편히 놀 수 있는 "우리 집" 앞이요.

..

그런데, 집은 보이질 않습니다.

..

사실 저희 집은 아니, 살았던 집은 몇 해 전에 아파트가 생기면서 사라졌죠. 하지만 포스팅에서 보여드린 바와같이 아직 기억의 집은 사라지지 않았기에 오늘도 가슴 한 켠이 애려옵니다. 하지만 간직된 이야기가 남아 있기에 애써 웃음을 짓습니다.

다시 친구들이 모여있을 전봇대로 내려가봅니다. 지금은 덩그러니 쓰레기만 놓여 있는 자리엔 친구들은 어딜보아도 없네요. 저 신성(?)한 자리에 쓰레기가 놓여있음에 분노하지만..

하늘을 처다보니 전봇대에 퍼져있는 전깃줄이 어릴적 그렇게 분주하게 오가며 뛰어놀던 모습의 흔적을 기억하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끝까지 포스팅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남동 자료를 찾으면서 귀한 사진 자료가 모여있은 블로그 포스팅이 있어 소개드립니다.
☞ 옛 한남동의 고랫적 모습 ( http://blog.naver.com/s5we/150047525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