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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우면)산에서 달을 만나다.

지난 일요일 지친 심신을 달래려 우면산에 오릅니다. 추운 겨울날이지만 자연과 함께이길 바라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시더라구요. 경사진 산등성이로 붉게 올랐다 사라지는 '산노을'을 기대하며 저도 등산을 시작합니다. 도심의 산에서 빛고운 노을을 보기란 매우 어려운 듯 하늘은 빨리 어두워만 갑니다.

어느덧 도착한 소망탑에서 바라본 서울도심은 연말의 분위기에 취해 각종 조명으로 스스로를 뽐내기 시작합니다. 줄지어진 도로위의 자동차 후미등들이 붉은 노을을 대신하지만 석연찮습니다.

더 어둡기 전에 하산을 서두릅니다. 빠르게 걸음을 옮기지만 이내 어둠속에서 발걸음은 조심스러워 집니다. 그 때 산 속의 차가운 바람만큼이나 검푸른 하늘에 초생달을 마주합니다. 보름달보다 밝을 것 같은 산 속의 푸른 달빛이 산노을과는 사뭇 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몇일전 보았던 별과 함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