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하얀눈빛으로 밝혀진 야간산행-구룡산,대모산을 걷다!

일요일(27일) 계속해서 내리던 싸리눈이 어느덧 세상밖을 하얗게 덮는다. 딱히 주말오후에만 자유시간을 얻는(?) 나로서는 눈이 반갑지만은 않다. 밖으로 나가자면 우산받쳐든 손은 불편하기 그지없고 시야는 우산에 가려 답답하기만 하기때문입니다.

이래저래 궁리끝에 새해 등산을 위해 새로산 등산화를 길들이기로 하고 종종 가는 구룡산, 대모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차라리 속편히 싸리눈을 그대로 맞을 생각입니다. 야구모자를 꾹 누르고 전철역으로 향합니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였더라구요. 지나가는 행인들은 종종걸음으로 스쳐지나지만 등산화 덕분에 성큼성큼 나아갑니다. 일요일 오후라서인지 하얀눈 때문인지 한적한 기분입니다.


양재역에 도착하여 코트라까지 가기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도로에 차들은 뒤엉키고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아수라장입니다. 짧은거리지만 코트라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5시가 다 되었습니다. 시끄러운 도시의 경적들로 벗어나고픈 생각이 간절합니다.

아! 저기멀리 내리는 눈속에 구룡산 정상이 보이네요.♡


질퍽이는 도시를 벗어나 산에 진입한 영광(?)을 사진에 담습니다.
낙엽과 눈
나무
그리고, 눈앞에 놓인 산중의 눈길


눈내린 산의 자연은 생명의 옷이라도 입은 걸까요? 웬지 사물들이 여러가지로 표정짓기를 하는듯 합니다.
이름모를 풀가지가 눈의 결정체와 같이 기하학적 문양을 그리고 있고 눈맞은 바위는 고개를 돌리고 무언가를 열심히 바라보는 얼굴처럼 보입니다. 눈맞은 굽이친 거친 나무는 옆의 바위와도 흡사합니다.


나무, 돌등 산속의 주인공들이 하얀눈과 함께 조화롭게 한장의 그림을 그린듯 합니다.


감시초소에 다다라서 바라본 도심은 사이렌소리(눈길에 사건사고가 발생된거겠죠?)와 어둠을 밝히려는 불빛으로 어수해 보입니다. 더 많은 눈이내려 눈앞에서 장면이 점차 사라졌으면 하고 상상해봅니다.


구룡산 정상에 도착을 하니 이미 산속의 어둠이 가득했지만 눈으로 덮인 산은 자체발광을 하듯 밝더라구요. 그래서 그대로 대모산으로 방향을 잡고 너무나 한적한 눈내리는 산행의 행복을 만끽해봤습니다. 하산길에 여러 모습의 산속장면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찍은 동영상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좀처럼 접하기 쉽지않은 눈내리는 야간산행 즐거우셨나요? :) 여러분들도 겨울이 가기전에 흰눈쌓인 산의 아름다운 표정들을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2009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따듯한 연말과 새롭게 시작되는 2010년 새해를 희망차게 맞으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