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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동해의 힘찬 기상이 어울어진 경포대 아쉬움과 기대, 그리고 약속 크리스마스, 늦은 오후여서인지 지하철안이 썰렁하다. 앉은 칸에는 애정을 키우는 연인들도 보이질 않는다. 예년과 달리 차분한 연말이다. 난 지금 시간되는 두친구를 만나러 가는길이다. 서로 다른 일상으로 쉽지않던 만남은 곧, 술자리로 이어진다. 뭐! 그리도 아쉬워서일까? '아니다', '틀렸다', '못했다' 등 부정짓는 얘깃거리 일색이다. 틀린말도 아닌것이 2009년은 다사다난, 충격의 연속이었으니까. 그 해 여름, 한 낮 일식때의 어둠처럼 빛이 사라질까 두려웠을까? 몇배의 술이 얼굴을 붉게 적시는 듯하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속에 품은 희망과 기대였을까? 오대산 등산으로 새해를 맞는 의식(?)을 약속한다. 아, 경포대의 파도여! 당일여행을 1박으로 변경하여 2010년의 첫날에 행선.. 더보기
하얀눈빛으로 밝혀진 야간산행-구룡산,대모산을 걷다! 일요일(27일) 계속해서 내리던 싸리눈이 어느덧 세상밖을 하얗게 덮는다. 딱히 주말오후에만 자유시간을 얻는(?) 나로서는 눈이 반갑지만은 않다. 밖으로 나가자면 우산받쳐든 손은 불편하기 그지없고 시야는 우산에 가려 답답하기만 하기때문입니다. 이래저래 궁리끝에 새해 등산을 위해 새로산 등산화를 길들이기로 하고 종종 가는 구룡산, 대모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차라리 속편히 싸리눈을 그대로 맞을 생각입니다. 야구모자를 꾹 누르고 전철역으로 향합니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였더라구요. 지나가는 행인들은 종종걸음으로 스쳐지나지만 등산화 덕분에 성큼성큼 나아갑니다. 일요일 오후라서인지 하얀눈 때문인지 한적한 기분입니다. 양재역에 도착하여 코트라까지 가기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도로에 차들은 뒤엉키고 엉.. 더보기
도심의 (우면)산에서 달을 만나다. 지난 일요일 지친 심신을 달래려 우면산에 오릅니다. 추운 겨울날이지만 자연과 함께이길 바라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시더라구요. 경사진 산등성이로 붉게 올랐다 사라지는 '산노을'을 기대하며 저도 등산을 시작합니다. 도심의 산에서 빛고운 노을을 보기란 매우 어려운 듯 하늘은 빨리 어두워만 갑니다. 어느덧 도착한 소망탑에서 바라본 서울도심은 연말의 분위기에 취해 각종 조명으로 스스로를 뽐내기 시작합니다. 줄지어진 도로위의 자동차 후미등들이 붉은 노을을 대신하지만 석연찮습니다. 더 어둡기 전에 하산을 서두릅니다. 빠르게 걸음을 옮기지만 이내 어둠속에서 발걸음은 조심스러워 집니다. 그 때 산 속의 차가운 바람만큼이나 검푸른 하늘에 초생달을 마주합니다. 보름달보다 밝을 것 같은 산 속의 푸른 달빛이 산노을과는 사.. 더보기
겨울 저녁하늘에서 별을 보다. - 지도공원(고양시) 평일에 업무를 마치고 최근에 알게된 지도공원에서 걷기도 하고, 조깅도 합니다. 씩씩 내품는 뜨거운 콧김과 입김, 그리고 차가운 겨울 공기가 내 몸 깊이 들어옵니다. 뭉쳐진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고개를 들어 움츠려든 몸을 활짝이 펴봅니다. 맑아서 더욱 어두운 겨울의 저녁하늘에 보기힘든 별들이 하나둘씩 눈속으로 들어옵니다. 눈을 깜짝여 더 많은 별들을 찾습니다. '별헤는 밤'에서 윤동주 시인은 아련한 가을 저녁하늘의 별들을 떠올립니다. ...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 기억 속 추억의 별들이 아닌, 현실의 별은 겨울의 계절에 더욱 어울리는 듯합니다.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 더보기
지도공원(토당공원), 고양경찰서 인근지역 공원 답사를 마치고 행주산성입구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서쪽하늘을 바라봅니다. 저 멀리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비행기가 뜨고 내립니다. 지난 일요일 행주산성 답사 후 돌아오는 길에 동네주변의 공원을 알게 되었는데요. 한겨울 태생이라 그런지 더위보다는 추위가 좋습니다. 손이 얼얼할 정도의 추위를 가끔은 즐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추운 저녁이지만 공원에서 산책을 하기로합니다. 공원이름이 지도공원이라고 써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주변의 주민들이 깨끗해 보이는 공원주변의 트랙(700M)을 걸으면 운동으로 주말을 보내고 계시더라구요. 저도 매일 운동을 할만한 장소를 찾고 있던 중이라 같이 공원의 주변을 걷습니다. 그렇게 산책하면서 빠르게 어둠져가는 하늘과 공원의 이곳 저곳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근처의 볼품없는.. 더보기
행주산성, 흘러가는 한강과 같이한 역사의 숨결이 깃든 덕양산. 덕양산(德陽山)의 해발고도는 약 125미터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산보다는 구릉지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곳 덕양산에서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을 권율장군의 지휘하에 승전합니다. 각종 자료에 따르면 권율장군은 수원 독성전투의 승전 이후 용인 광교산에 군사 4천을 주둔시키고 자신은 2천3백여 군사를 이끌고 한강넘어 덕양산에서 한성에 묶인 왜군과의 전투를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왜? 권율장군은 덕양산에서 왜군과 전투를 준비하였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10배이상의 3만 왜군을 격퇴하였을까요? 덕양산에는 예로부터 토성(土城)이 있었으며 이것이 행주산성입니다. 토축산성(土築山城)으로 정확한 축조 연대는 알수없으나 이곳에서 삼국시대의 것으로 여겨지는 유물이 출토된 점으로 미루어 삼국시대에도 중요한 군사.. 더보기
스티븐 스필버그의 Duel(대결, 1971) - 간단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플롯(Plot)이 주는 충격과 스릴 Duel(대결), 1971 엇! 감독이 스필버그였잖아~ 전에는 토요일 텔레비젼(TV)방영시간은 오후1:00부터였다. 토요일(오전수업)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나는 무심코 TV켰다. TV에는 제목을 알리는 영화가 막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그 때의 나이에는 영화보다는 무조건 만화가 좋은 때였다. 하지만 만화를 방영하는 곳이 없어 선택의 여지없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 영화를 넋을 잃고 본 것 같습니다. 브라운관에 눈이 고정된채 집중했던 모양입니다. 별 다른 대사도 없고, 장소나 시간의 변화도 없는 영화였는데 말이죠! 성인이 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Duel(대결) 영화포스터 'The killer's weapon a 40-ton truck!' 이 영화의 아주 명쾌하게 요약해주는 카피입니다... 더보기
파주 고령산 보광사, 햇볕고운 겨울의 산사! 얼마전 댓글을 남겨주신 분의 블로그에 방문했을 때 파주 보광사(寺)를 알게 되었는데요. '겨울의 절은 어떨까?' 라는 생각에 찾아가 봅니다. 일요일(6일) 업무를 마치고 지도와 교통편을 확인하니 오후 3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서둘러 출발합니다. 찾은 정보에 의하면 불광시외버스터미널에서 행선지로 향하는 버스는 333번 노선입니다. 구파발역을 경유하므로 지하철을 타기 위해 화정역으로 갑니다. 얼마전 내린 눈(비)으로 길가 군데군데가 어름져 있습니다. 오후의 햇살이 따뜻합니다. 역에 도착하니 지하철이 막 떠났습니다. 아마도 버스의 배차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듯 합니다.(배차간격이 좀 됩니다) 순발력있게 삼송(三松)역에서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북한산이 보입니다. 파란하늘 아래로 얼마전 내린눈이 하.. 더보기